역대 정권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2011-05-06
데이터 시각화 소비자물가지수 시계열

요즘 물가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얼마 전 한국에 다녀왔는데 한국물가나 일본물가나 별 차이 없더군요. 교통비 빼고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트에 가면 쓰게 되는 돈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디플레이션과 엔고 현상 때문에 물건값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2%로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OECD의 3월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급등해 에스토니아(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외부 충격에 약한 취약한 구조라고 합니다. 과거에도 IMF 구제금융 요청, 리먼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으니 문뜩, 소비자 물가지수를 정권별로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삽을 들었습니다. ^^;

우리나라의 e-나라지표라는 사이트에서는 각종 국가 통계자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1986년1월부터 2011년 4월까지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해 정권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나라지표의 해설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지수란 도시가계가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가격과 서비스 요금의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로, 2005년을 기준(=100)으로 가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0,000인 489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단위는 전년동월비상승률(%)로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한 이번 달의 물가수준 변동률입니다. 즉, 올해 4월의 소비자물가 지수 4.2% 상승은 2011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10년 4월 대비 4.2% 상승한 것을 나타냅니다.

현 정권의 정책이 어떻다, 과거 정권의 정책이 어떻다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프(클릭하면 확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88올림픽 이후 1998년까지 우리는 정부 물가목표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4%를 초과하는 고물가 상승률의 시대에 살아왔습니다. 또한,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전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크게 변화했음을 알 수 있고,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의 재임 기간 전체에 걸친 데이터가 없으므로 논외로 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밑으로 1년 이상 지속된 건 김대중 대통령 재임 기간이 처음이네요. 역대 대통령별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이상인 월 수를 세어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 집권 초기의 그래프는 참 극적입니다(사실 이 그래프를 예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적이 있는데, 요즘 물가가 더 극적이라고 지인이 그러더군요).
또한, 특이하게 과거 다른 정권의 집권 초기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낮아짐에 반해, 현 정권은 집권 초기에도 물가상승률이 높아짐을 볼 수 있습니다.

언론 기사를 보니 앞으로도 각종 공공요금,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만 있지 서민경제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사는 없어서 암울하기만 합니다.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정말 환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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