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통계학] 재조합비율과 거리

2011-06-01
Genetic distance Holman map function physical distance recombination fraction 물리적 거리 유전적 거리 유전통계학 재조합비율

재조합비율(recombination fraction)은 한 번의 감수분열에서 두 유전자 좌 사이에 재조합이 일어날 확률로 정의됩니다. 확률이므로 0에서 1 사이의 값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통상 0θ0.5의 값을 가집니다. 이는 유전자 좌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교차로 인해 재조합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지만 또 한 번 교차가 일어나 재조합이 한 번 더 일어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드물게 θ>0.5일 때가 있는데, 이는 첫 번째 재조합이 일어났을 때, 두 번째 재조합이 억제되는 간섭(interference)이라는 현상 때문입니다.

재조합비율은 염색체위의 두 유전자 좌의 거리가 멀수록 큰 값을 가지기 때문에 거리의 개념과 비슷하지만, 확률이기 때문에 1 이상의 값을 가지지 못하므로 일반적인 거리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그림과 같이 L1, L2, L3 3개의 유전자 좌가 같은 염색체 위에 있고 L1, L2 사이의 재조합 비율을 θ1, L2, L3 사이의 재조합비율을 θ2라 한다면, L1과 L3 사이의 재조합 비율 θθ1+θ2가 되지 않습니다. 즉, 확률이기 때문에 단순 덧셈이 아닌 L1과 L2 혹은 L2와 L3의 어느 한 쪽에서만 재조합이 일어나야만 하므로

θ=θ1(1θ2)+θ2(1θ1)

가 됩니다.

재조합 비율은 확률이기 때문에 두 유전자 좌 사이의 거리를 나타낼 척도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거리(genetic map distance)물리적 거리(physical map distance)를 많이 사용합니다. 유전적 거리는 두 유전자 좌사이에 일어날 교차의 횟수의 기댓값으로 정의합니다. 단위는 M(morgan)으로 표시합니다. 즉, 1M은 한 번의 감수분열에서 한 번의 교차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거리를 말하며 덧셈이 가능합니다. 두 유전자 좌의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교차의 수도 비례적으로 늘어나므로 이론적으로 유전적 거리는 0에서 무한대의 값을 가집니다.

또한, 두 유전자 좌 사이의 염기 수를 물리적 거리라고 하며 단위는 bp(base pair)입니다. 유전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는 그 순서 이외에는 특별한 관련이 없으며, 유전통계학에서는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척도입니다.

사람의 모든 상동염색체의 유전적 거리는 남성이 약 28M, 여성이 약 43M, 평균 36M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여성의 감수분열이 남성보다 재조합이 많습니다. 사람의 물리적 거리는 약 30억bp($3 10^9 $)이므로 1M는 약 108, 1cM(centimorgan)은 106이 되어 1Mbp(mega base pair)에 상당하게 됩니다.

두 유전자 좌 사이의 유전적 거리 x와 재조합비율 θ의 관계를 표현한 함수를 지도함수(map function)라 합니다. 유전자 좌 사이에서 일어나는 교차의 수가 포아송 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Haldane의 지도함수

x=12log(12θ)

가 되고, 그 역은

θ=12(1e2x)

가 됩니다. 재조합비율과 유전적 거리의 관계를 Haldane의 지도함수를 이용해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